조선시대 왕가의 정통성, 위엄을 상징하는 왕가의 사당인 종묘를 다녀왔습니다. 종묘는 조선의 역대 왕, 왕비, 추존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신 곳으로 서울의 종로구에 위치해 있습니다. 사극을 보면 종묘사직이라는 말이 자주 나오는데요. 궁궐을 중심으로 동쪽에는 종묘, 서쪽에는 곡식과 땅의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곳이라는 의미로서, 그 종묘가 이 종묘를 말합니다. 사적 125호로 지정되어 있구요. 1995년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서울 종로구 종묘 찾아가는 길(위치,약도)
종묘의 관람의 관람방법과 관람시간안내입니다.
종묘의 관람은 시간제와 일반자유관람으로 구분되구요. 가이드가 인솔하는 시간제 관람는 오전 9시 20분부터 1시간 간격으로 오후 5시까지 입장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토요일은 자유관람을 할 수 있는데요. 계절에 따라 관람시간이 조금 다르기 때문에 아래 시간표를 참조하세요.
관람료는 1,000원이구요. 만 24세 이하, 만 65세 이상, 장애인 및 배우자, 국가유공자 및 배우자 등은 무료로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종묘의 건물배치도입니다. 외대문을 시작으로 향대청, 재궁, 전사청, 정전, 영녕전에 이르는 경로로 관람했습니다. 아래 파란선 보이시죠.
외대문으로 신과 왕, 세자가 종묘로 들어가고 나가는 신도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신도를 따라가면 왕이 종묘에서 어떤 경로 움직였는지 알 수 있죠. 중앙은 신이 다니는 신도이구요. 좌우는 왕과 세자가 다니던 길입니다. 안내문에 신이 다니는 길이니 예의를 갖춰서 침범하지 마라는 문구가 눈이 띄네요.
향대청은 제례에 바칠 향과 축문, 폐백을 보관하고 제관들이 대기하던 곳인데요. 남쪽에는 망묘루와 뒷쪽에는 공민왕신당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공민당 신당에는 공민왕과 노국대장공주의 영정이 모셔져 있더군요. 현재 향대청은 종묘교육관으로 사용되고 있구요. 영상실과 신실의 내부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향대청을 지나 재궁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재궁은 임금과 세자와 함께 제사를 준비하던 곳입니다. 어재실과 세자재실, 어목욕청을 구성되어 있는데요. 왕과 세자가 제례에 앞서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한 후 종묘제례에 참석하게 됩니다.
어재실 내부에는 왕이 한분 서 계시네요. 어좌도 보이구요. 세자재실에는 세자가 서 있구요. 어목욕청에는 왕이 타던 가마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재궁에서 전사청으로 향하던 길에 정전을 둘러싼 담장 뒤로 정전의 지붕이 보입니다. 신성한 장소인만큼 담이 높아서 정전건물이 잘 보이지 않게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재궁을 지난 전사청으로 가보겠습니다. 전사청은 종묘에서 지내는 제사인 "종묘대제"에 사용할 음식을 만들던 곳으로 전사청 건물과 우물, 그리고 고기를 올려놓던 제단들이 있습니다.
전사청 옆으로는 종묘의 중심건물인 정전이 있습니다. 정전은 영녕전과 구별하기 위해 태묘라고도 한다는군요. 건물의 길이가 101m에 달하고 내부는 조선 태종, 세종부터 시작해서 고종, 순종에 이르기까지 총 19왕과 그 왕비의 신위 49위가 모셔져 있다고 합니다.
정전의 옆모습입니다. 옆과 뒤쪽은 벽돌로 만들어져 있구요. 창문은 하나도 없더군요.
정전의 동쪽문을 통해 안쪽으로 들어가면 웅장한 건물을 관람객을 맞고 있습니다. 이 건물이 바로 중심건물이구나라고 누가 봐도 알 수 있을만한 규모를 자랑하는데요. 14세기 단일건물로는 최대규모라고 하더군요. 원래 이렇게 큰 건물로 지은 것은 아니구요. 왕이 돌아가시면서 신실을 한칸씩 증축하면서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고 합니다.
공신당 앞에서 정전의 모습을 파노라마로 담아왔습니다. 101m가 넘는 이 건물이 웅장하기만 하네요. 사진으론 작아보이지만 실제로 보시면 아주 큰 건물에 압도 당할 수 있어요. 정전 앞에는 종묘제례가 열리는 넓은 월대가 있구요. 이 월대에서 종묘제례악이 울려퍼졌을 거예요. 그 앞에는 조선시대 공신들이 모셔져 있는 공신당과 칠성당이 있습니다.
정진의 신실에 있는 문이 조금 뒤틀어져 있는데요. 이런 이유는 잘못 만들어지거나 오래되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일부러 왕의 영혼이 드나들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이렇게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정전에서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영녕년이 나오는데요. 정전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을 주는 건물이었어요. 영녕이라는 말은 왕가의 조성과 자손이 함께 길이 평안하라는 뜻이라고 하는데요. 원래 6칸 신실에서 출발해서 현재는 16칸까지 늘었다고 합니다.
영녕전이 정전에 비해 특이한 점은 정전이 같은 높이로 건물이 길게 늘어서 있는 것에 비해, 영녕전은 중앙 4칸이 좌우협실보다 높게 지어져 있는데요. 이곳은 태조의 4대조 목조, 익조, 도조, 환조와 정종, 문조, 단조 등의 신위가 모셔져 있습니다.
동쪽에는 제사도구를 보관하는 제기고가 있고, 영녕전 밖에는 제례약을 준비하는 소악공청이 있습니다.
이렇게 영녕전까지 관람을 마치고 영녕전 서문으로 나와 약공청을 거쳐 외대문으로 나갔습니다. 나오는 길에 정전 건물 앞에 있는 공신당 건물이 보이네요.
이번이 두번째로 종묘 방문인데요. 처음에는 카메라도 없이 가이드를 따라서 설명 위주로 들었다가, 이번에 다시 찾아 자유관람을 해보니 전에 들은 내용도 있고, 시간적인 여유도 즐길 수도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종묘 구경하시고, 근처에 있는 광장시장에서 빈대떡 먹으러 가시는 것도 좋을 거 같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