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남쪽을 지키는 대표적인 산 관악산과 함께 우뚝 솟아있는 삼성산을 지난 시간에 소개했습니다. 오늘은 삼성산의 두번째 이야기로 삼성산 자락에 위치한 "전통사찰 삼막사" 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삼막사는 서울에서 봤을 때 삼성산 정상 아래 능선을 뒷쪽 능선에 위치해 있습니다. 행정구역 상으로도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로 되어 있더군요. 삼막사까지 가는 길은 서울대학교방문, 경인교대방면, 난곡방면으로 오를 수 있는데요. 저는 서울대정문에서 시작해서 삼성산 정상 바로 아래 '거북바위'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삼성산 삼막사 찾아가는 길(위치,약도)
인천교대 입구에서 삼성산 정상까지의 산길은 포장도로로 정비되어 있습니다. 삼막사 때문이 아니라, 삼성산 정상에 있는 통신기지 때문일 가능성이 커 보이네요. 일반차량은 통제되는 걸로 보이구요. 사찰차량이나, 통신기지에 가려는 차량만 운영이 되는 듯 해요. 그래서 자전거를 타고 여기까지 올리오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거북바위에서 10분쯤 내려오면 삼성산 삼막사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삼성산에 있는 절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인 거 같아요. 주위에 칠성각같은 정각까지 합치면 호압사보다 훨씬 큰 거 같네요.
삼막사에 도착했으니, 먼저 삼막사의 역사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삼막사는 1300년 전 신라 문무왕 17년에 원효, 의상, 윤필 등 세분의 성인이 암자를 지어 정진한 것이 삼막사의 근본이 되었고, 삼성산이라는 지명도 그 때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그 후 도선국사가 불상을 모셔 관음사로 부르다가 중국 소주의 삼막사를 닮아 삼막사라고 불려졌다고 하네요. 고려 충목왕 4년 나옹대사와 인도 승려 지공이 오니 선풍이 일었다고 하고, 조선 초 무학대사에 의하여 동쪽에 불암사, 서쪽에 진관사, 북쪽의 승가사와 함께 한양남쪽의 비보사찰로 그 역할을 담당하였습니다. 이후 태동 때 대중창이 있었으며, 임진왜란 때 왜구가 침범해서 불을 질렀으나 법당건물이 타지 않아 왜구가 참회하고 떠났다고 전해집니다. 종두법으로 유명한 지석영 선생의 형인 지운영이 이곳에 백련암을 지어 은거하였다고 합니다.
입구를 따라 들어가면 절의 건물들의 위치를 알려주는 이정표가 나옵니다. 먼저 왼쪽 명부전 방향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천불전에는 안쪽으로 들어가면 아래쪽에 약수터가 있고, 난간 위쪽을 보시면 작은 삼층석탑 하나가 보입니다. 삼막사 삼층석탑이라고 불리는데요. 고려시대 대몽항쟁기에 용인의 처인성 전투에서 적장 살리타이를 죽인 삼막사의 승려 김윤후 장군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삼막사 삼층석탑을 지나서 더 들어가면 삼막사의 본전인 육관음전이 나옵니다. 보통 절에는 대웅전이 있는데, 삼막사는 육관음전이 대웅전을 대신합니다. 6분의 관음보살이 모셔져 있죠. 팔이 여러 개인 관음보살도 계시네요. 열심히 기도 드리는 분들 옆에서 사진 찍은 실례라 생각해서 사진은 생략~
육관음전 왼쪽에는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60호로 지정된 '삼막사 명부전' 이 있습니다. 명부전은 조선 후기 고종 17년에 건립되어 지옥에서 고통을 받는 중생을 구제해 주는 지장보살을 위시하여 명부의 10대 왕을 모신 공간으로 명왕전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실제 건물의 현판에는 명왕전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맑은 날에는 서해바다까지 보인다는 망해루가 이 건물일 거 같은데, 한자를 보니 아닌 거 같고, 그냥 루에 종각으로 사용하는 건물인지..
각종 기념품을 파는 건물도 한동 있었지만 생략하고 다시 이정표가 있는 지점으로 돌아갑니다. 돌아가는 동안 백구 한마리가 길 중간에서 졸고 있군요. 따뜻한 봄 햇살을 맞으면 졸고 있는 모습이 편안해 보이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네요.
이제 이정표 오른쪽으로 가 보겠습니다. 산신각, 칠성각, 마애삼존불, 남녀근석이 있는 곳입니다.
가는 길이 잘 되어 있네요. 산신각으로 가는 길은 칠성각으로 가는 도중 왼쪽으로 빠지는 길과 백구가 자고 있는 곳으로 올라가 사적비를 지나는 길 2개의 길이 있습니다. 전 칠성각가는 길로 향했습니다. 칠성각과 산신각이 나눠지는 이정표가 보이네요. 이 이정표 뒤에 신기하는 바위 문양이 있어 가봤습니다.
삼귀자는 종두법으로 유명한 지석영선생의 형인 지운영이 이곳 백련암지에서 은거할 당시에 쓴 글로 바위면에 거북귀자를 3개 새겨 놓은 것입니다. 같은 글자지만, 느낌은 완전 다른 글씨네요. 산에 있는 절은 산의 산신을 모시는 산신각이 보통 있죠. 하지만 삼막사의 산신각은 특이하게도 나무전각이 아닌 돌로 바위로 파서 조각한 산신각입니다.
다시 내려와서 마애삼존불이 모셔져 있다는 칠성각으로 올라가 보겠습니다. 칠성각은 여기에서 400m를 돌계단을 올라가야 남녀근석과 칠성각을 볼 수 있습니다. 칠성각 50미터 전입니다. 왼쪽으로 가면 상불암이라는 암자가 있나 보네요. 삼막사 남녀근석 바위입니다. 남녀근석은 2개의 자연암석으로 그 모양이 남녀의 성기모양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남근석은 1.9m, 여근석은 1.1m 입니다. 이 바위를 만지면 순조롭게 아이를 낳게 되고, 가문의 번영과 무병장수를 누릴 수 있다고 전해집니다. 그런데 저의 눈에는 뭐가 뭔지 알수가 없네요. 대충 왼쪽에 서 있는 바위게 남근석 같기는 한데 말이죠.
남녀근석 바로 옆 칠성각 삼막사 마애삼족불이 모셔져 있습니다. 조선 영조 39년에 조성된 것으로 암벽을 얕게 파서 만들었으며 칠성각이 전실의 역할을 하고 잇는 석굴사원 양식입니다. 중앙의 본존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협시보살을 거느린 삼존불로 모두 연화좌 위에 앉아 있는 형상입니다. 문을 열고 안에 들어가서 기도도 드릴 수 있습니다. 여기 또한 기도하고 있는 분이 계셔서 사진은 생략~
삼막사는 신도버스를 운행하고 있습니다. 평일에는 오전 9시 1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운행하고, 법회일이나 일요일, 공휴일은 수시운행하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