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정월대보름날이네요. 올해는 설도 늦고 대보름도 늦어졌네요. 3월에 대보름이라 특이한 거 같아요. 정월대보름날 풍속놀이에 이어 정월대보름날에 먹는 음식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오곡밥
먼저 오곡밥입니다. 찹쌀과 찰수수, 팥, 차조, 콩 등 5가지 곡식으로 만든 밥인데요. 오행의 기를 받아 오작육부의 균형을 이룬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국밥은 약밥에 들어가는 잣과 대추, 밤과 같이 한 겨울에 구하기 힘든 식재료 대신 수수와 팥, 차조와 콩 같은 비교적 구하기 쉬운 것들로 밥을 지어 먹기 시작하기 것이 유래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팥은 이뇨작용, 해독작용이 뛰어나고, 수수는 콜레스테롤을 억제하며, 차존느 소화기능을 준다고 하네요. 콩은 완전식품으로 알려있고, 찹쌀은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장기능을 좋게 하는 것은 물론 대장암 예방에도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2. 귀밝이술
귀밝이술은 한자어로 명이주, 이명주라고도 하는데요. 정월대보름날 아침에 술을 한잔 마시면 귀가 밝아지고, 일년 동안 좋은 소식을 듣는다는 하여 예전에는 어른은 물론 남녀 아이들까지 모두 마셨다고 합니다. 귀밝이 술을 마시면서 "귀 밝아라, 눈 밝아라" 라는 덕담도 주고 받는다고 하네요. 청주에 대한 언급이 많지지만, 술의 종류에는 별다른 구분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3. 약밥
보름에 약밥을 먹는 풍습은 신라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신라 소지왕 때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까마귀를 기리기 위해서 매년 1월 15일 정월대보름에 잣, 밤, 대추와 같이 귀한 식재료를 이용해서 약밥을 지어 재사를 지냈다는데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오곡밥이 귀한 재료 대신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변형된 형태라는고 위에서 말씀 드린 내용과 일맥상통하네요.
4. 9가지 묵은 나물
호박, 박, 가지, 버섯, 고사리, 고비, 도라지, 시래기, 고구마순 등 9가지 나물을 전년에 말려두었다가 정월대보름날 하루 전에 기름에 볶아서 먹었다고 하는데요. 진채라고도 합니다. 겨울철 신선한 나물이 없었던 시절 입맛을 다시 살리기 위한 음식문화로서, 묵은 나물을 먹으면, 그 해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하네요.
5. 부럼
정월대보름날에 하는 풍속 중에서 부럼깨기라는 것이 있는데요. 부럼이라고 하면 밤, 호두, 땅콩과 같은 견과류라고 생각하시면 될 거 같네요. 정월대보름에 부럼을 먹으면 부스럼이라는 피부병이 걸리지 않는다고 해서 먹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견과류는 우리 몸에 아주 좋은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우리 조상님들은 이미 예전에 이걸 알고 계셨나봐요.
음력 1월 15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예전부터 정월대보름에 먹어왔던 음식들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내일은 아침부터 술 한잔해야겠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