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다큐 3일에 방송이 되면서 관심을 모았던 대구 향촌동 "수제화골목"에 다녀왔습니다. 근처에 있는 대구감영공원을 갔다가 근처에 수제화골목이 있다고 하셔서 잠시 들렀는데요. 1000번의 두드림으로 다큐3일에 방송이 되었다고 하는데 수제화를 만드려면 그만큼 많은 정성이 들어가야 한다는 말일 거예요. 수제화골목에는 지금도 70여 곳의 상점이 영업을 하고 계신답니다.
지하철을 이용하실 분들은 중앙로역에서 내리셔서, 4번 출구로 나오시면 됩니다. 대구 중심 번화가 근처에 있는 옛골목 이색투어하기 좋은 곳입니다.
대구여행 향촌동 수제화골목 찾아가는 길(위치,약도)
향촌동 수제화골목은 감영공원 옆에 있는 옛 무궁화백화점 뒤쪽으로 들어가면 되는데요. 백화점이라고 해서 조금 기대는 했는데,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백화점인 아닌 거 같아요. 예전에는 꽤 백화점같았다고 하는데요. 세월의 흐름에 많이 변한 거 같았어요. 무궁화 백화점 뒤쪽으로 들어가면 **제화로 시작하는 수제화상점들이 줄 지어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저쪽에 대구 경상감영공원이 보이는군요. 무궁화백화점쪽이 아니어도 찾기 쉬운 감영공원쪽으로 오시면 골목 중간 지점으로 들어오실 수 있습니다.
수많은 수제화들이 이 상점, 저 상점에서 진열되어 있는데요. 손으로 직접 만든 구두이다 보니 모양은 비슷해도 똑같은 건 없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름대로 희소가치가 있고, 무엇보다도 신발에 발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내 발에 맞은 구두라는데 큰 의미가 있을 거 같아요.
어느 상점에 안쪽에서는 가죽을 이용해서, 수제 구두를 만들고 계시는 분들 볼 수가 있었어요. 손으로 가죽과 고무를 이용해서 신발이 만든다는 게 너무 신기하네요.
미싱이라고 불리는 재봉틀입니다. 상점 안에 전시된 것인데요. 역사가 느껴지는 재봉틀에 앞에서 잠시 구경을 했습니다. 요즘 나오는 재봉틀은 기능도 많고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기능도 탑재하고 있지만, 옛날 재봉틀을 보니 아주 간단하고 단단하게 생겼다라구요. 단단한 신발을 만드는 재봉틀이다보니 더 단단해야 했을 거 같아요.
제가 들어온 반대 방향쪽에는 마을기업 편아지오라는 합동회사가 있습니다. TV 다큐 3일에 나온 집이라고 하는데요. 다른 상점에 비해서 비교적 인테리어도 잘되어 있고, 규모도 큰 거 같더군요.
주문제작해서 만든 구두인지, 구두의 재료인지는 모르겠지만, 작은 승합차에 색상에 관한 글들이 적혀있는 상자들이 많이 실려있네요.
지금은 브랜드다 해서 많이 사라진 수제화지만, 생각해보면 내 발을 가장 편한 구두는 발에 맞춰서 만든 수제화라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은 예전 명성만 하지도 않고, 많은 손님들이 몰리지도 않지만, 여기 계시는 오늘도 1000번의 두드림으로 구두를 만들고 계십니다. 날씨가 점점 풀리고 있는데요. 감영공원에 오시면 안쪽에 있는 수제화골목도 한번 가셔서 옛 정취도 느껴보기는 걸 추천드립니다. 신발도 하나 하시구요. ^^